
양육
피고인 부부가 생후 110일 된 아기를 양육 경험이 없는 25세 지인에게 열악한 환경에서 맡겨 방치했고 지인의 폭행으로 아기가 사망에 이른 사건입니다. 원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나 피고인들과 검사 모두 양형 부당을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의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피고인 A와 B는 생후 110일 된 자신들의 아기를 일자리를 핑계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마저도 어려워지자 양육 경험이 없는 25세 지인 K에게 성인도 살기 힘든 열악한 원룸에서 아기를 맡겼습니다. 피고인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등 이기적인 목적으로 아기에 대한 보호와 양육의 의무를 저버렸고, 결국 아기는 이틀 만에 K의 폭행으로 사망했습니다. 이에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생후 110일 된 아기를 유기 및 방임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피고인 부모에게 내려진 원심의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 형량이 적절한지 여부입니다. 피고인들은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하고 검사는 너무 가볍다고 주장하며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들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의 양형 판단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원심 판결(각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을 유지했습니다.
피고인들은 생후 110일 된 자녀를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고 유기한 죄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이 판결은 항소심에서도 그대로 확정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에 관한 것으로, 아동복지법은 아동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아동을 보호하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특히 아동에 대한 유기나 방임 행위는 아동의 생명,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 발달에도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어 엄중하게 처벌됩니다. 법원은 아동에 대한 범죄가 아동 개인의 법익을 침해할 뿐 아니라 건전한 사회 공동체를 유지하려는 국가적, 사회적 법익까지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강조하며 엄격한 처벌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항소심에서 양형 판단의 법리가 적용되었는데, 이는 제1심의 형량 결정이 합리적인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거나 새로운 중요한 사정이 나타나지 않는 한, 항소심 법원은 제1심의 양형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즉,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들과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심 판결을 파기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관련 법령으로는 항소심의 판결 절차를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364조 제4항이 있습니다.
아동에 대한 보호와 양육의 의무는 부모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대한 책임입니다. 아무리 경제적 어려움이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더라도 어린 자녀를 열악하거나 위험한 환경에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타인에게 장기간 맡기는 것은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행위에 해당하여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얼마 되지 않은 영아는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전혀 없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보호가 더욱 필요하며, 이를 저버릴 경우 중대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자녀 양육이 어려운 경우라면 국가나 지자체의 아동보호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여 합법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자녀를 보호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아동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아동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