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금 · 압류/처분/집행
A 주식회사는 B 주식회사에 마스크 제조 기계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원고 A는 피고 B에게 물품대금 55,000,000원을 청구했고, 피고 B는 기계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다며 계약금 330,000,000원과 손해배상 494,208,000원의 반환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습니다. 1심 법원은 원고 A의 손을 들어주었고, 피고 B는 이에 불복하여 항소했으나 항소심 역시 피고 B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A 주식회사는 B 주식회사와 마스크 제조 기계 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B 주식회사는 기계가 마스크 주름 문제와 귀 끈 융착 지점 불량 등으로 인해 판매 가능한 마스크를 생산하지 못한다며 계약 해제를 통보하고 계약금 330,000,000원과 손해배상 494,208,000원의 반환을 청구했습니다. 이에 A 주식회사는 기계가 완성되었으므로 물품대금 55,000,000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피고 B는 특히 '15개의 십자 도트 융착점'이 들어간 마스크 디자인 생산이 불가능했고, 귀 끈 접착 불량이 계약 해제 통보 당시까지 해결되지 않았음을 강조했습니다.
피고 B가 계약 해제를 통보했을 당시 마스크 제조 기계가 계약 내용대로 완성되었는지 여부와 특히, '15개의 십자 도트 융착점' 디자인 마스크 생산 불가능 문제와 귀 끈 접착 불량 현상이 기계 완성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 B의 본소 및 반소에 대한 항소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기계의 주름 및 귀 끈 융착 지점 문제는 원고 A에게 책임이 없거나 세부 조정으로 해결 가능했던 것으로 보아, 피고 B의 해제 통보 당시 기계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마스크 디자인은 계약 이후에도 협의를 통해 변경되었고, 특정 디자인 생산 의무가 명확하지 않았으며, 귀 끈 접착 불량도 인도 후 세부 세팅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피고 B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원고 A의 물품대금 청구가 정당하며 피고 B의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되었습니다. 항소 비용은 본소, 반소를 통틀어 피고 B가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민사소송법 제420조 (제1심 판결문의 인용): 이 조항은 항소심 법원이 제1심 판결을 정당하다고 인정할 때, 제1심 판결의 이유를 그대로 인용할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본 사건에서 항소심은 피고의 추가 주장에 대한 판단을 제외하고는 제1심 판결의 이유를 인용하여 효율적인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법원이 이미 판단한 내용을 반복하지 않고 인정할 수 있게 합니다.
계약의 완성 및 이행 의무: 본 사건의 핵심 법리는 계약에 따른 물품 제작 및 공급 의무가 언제 '완성'되었다고 볼 것인지, 그리고 하자로 인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입니다. 법원은 계약의 내용, 당사자 간의 협의 과정, 일반적인 거래 관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계가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성능을 갖추었는지, 그리고 하자가 중대한 계약 해제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했습니다. 특히, 계약 내용에 명확히 특정되지 않은 사항이나 인도 후 조정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계약 불이행 또는 중대한 하자로 보지 않았습니다.
계약 해제권의 행사: 계약 해제는 계약의 구속력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법적 행위이므로, 그 요건이 엄격하게 요구됩니다. 일반적으로 상대방이 계약의 본질적인 내용을 위반하거나 중대한 하자가 있을 경우에 해제권이 발생하며, 단순한 하자나 사후 조정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는 해제 사유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계약 시 제품의 사양, 성능, 디자인 등 핵심적인 사항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문서화해야 합니다. 특히,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변경 절차와 기준을 계약서에 명확히 포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의 완성도나 하자의 기준, 인도 후 세부 세팅 및 조정에 대한 책임 소재를 계약서에 분명히 기재해야 합니다. 계약 이행 과정에서 발생한 협의 내용, 디자인 변경 요청, 문제 제기 등은 이메일, 회의록, 메시지 등 서면 또는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분쟁 발생 시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시험 생산이나 시운전을 통해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검증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계약 해제를 통보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하자 보수 또는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는지, 그리고 그 내용이 기록으로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