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피고인 A는 화물운송주선업체 E 주식회사의 영업팀 과장으로, 주식회사 B의 운영자 D과 공모하여 재활용 구리 및 황동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면서 세관의 서류 심사 지연을 피하고자 '철 제품' 또는 '합금철 제품'으로 품명을 허위 신고했습니다. 피고인은 허위 송품장을 작성하고 세관에 수출 신고하는 역할을 맡았고, D은 실제 물품을 수출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2022년 7월 13일부터 2024년 3월 26일까지 총 81회에 걸쳐 약 516억 원 상당의 재활용 구리 또는 황동을 허위 신고로 수출하여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관세)을 위반했으며, 총 204회에 걸쳐 약 44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수출하여 관세법을 위반했습니다. 또한 미수 범행도 2회 있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3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했으며, 사회봉사 80시간을 명하고 벌금 및 추징의 선고를 유예했습니다.
주식회사 B는 재활용 구리 및 황동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세관 서류 심사로 인해 수출이 지연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이에 B의 운영자 D은 화물운송주선업체 E 주식회사의 영업팀 과장인 피고인 A에게 접근하여, 실제 수출 품목과 다른 '철 제품' 또는 '합금철 제품'으로 허위 신고하여 수출하기로 공모했습니다. 피고인 A는 허위 내용의 송품장을 작성한 후 세관에 수출 신고하는 역할을, D은 피고인의 허위 신고가 수리되면 실제 구리 제품 등을 중국에 수출하는 역할을 분담하여 이 사건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피고인이 D과 공모하여 수출 물품의 품명 등을 허위로 세관에 신고한 행위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관세) 및 관세법을 위반한 것인지 여부입니다. 특히, 반복적이고 대규모로 이루어진 허위 신고 행위에 대해 피고인의 구체적인 가담 경위와 정도를 평가하여 형사 책임을 묻고 적절한 양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이 형의 집행을 판결 확정일로부터 3년간 유예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에게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하고, 벌금형(51,670,098,550원) 및 추징(95,813,774,790원)의 선고를 유예했습니다.
피고인 A는 D과 공모하여 재활용 구리 및 황동 제품을 '철 제품' 등으로 허위 신고하여 수십 차례에 걸쳐 대규모 밀수출을 감행한 사실이 인정되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의 범행이 관세법의 목적에 위배되고 장기간에 걸쳐 상당한 금액의 물품에 대해 이루어진 점을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시인하고 다른 사람의 수출 대행 지위에 불과하여 가담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으며 실질적인 이익이 D에게 귀속된 점, 그리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하여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를 명하고 벌금 및 추징에 대해서는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다음과 같은 법령과 법리가 적용되었습니다.
관세법 제241조 (수출·수입 또는 반송의 신고): 물품을 수출·수입 또는 반송하려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세관장에게 신고해야 하며, 품명·규격·수량 및 가격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정확히 신고해야 합니다. 피고인과 D은 '재활용 구리 제품' 등을 '철 제품' 또는 '합금철 제품'으로 허위 신고하여 이 조항을 위반했습니다.
관세법 제269조 제3항 (밀수출입죄): 신고하지 아니하고 수출하거나, 신고한 물품과 다른 물품을 수출한 자는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본 사건은 신고한 물품('철 제품' 등)과 다른 물품('재활용 구리 제품' 등)을 수출했으므로 이 조항에 해당합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6조 제3항 (관세법 위반 행위의 가중처벌): 관세법 제269조 제3항에 해당하는 행위 중 수출 물품의 원가가 5천만 원 이상인 경우 더 가중하여 처벌합니다. 본 사건에서는 총 81회에 걸쳐 약 516억 원 상당의 물품이 허위 신고되어 수출되었으므로 이 법률이 적용되었습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6조 제6항 제3호: 위 조항에 따라 가중처벌되는 관세법 위반죄의 경우, 물품 원가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필요적으로 병과(함께 부과)합니다. 이는 범죄로 인한 부당 이득을 환수하고 유사 범죄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입니다.
관세법 제271조 제2항 (미수범): 밀수출입죄의 미수범도 처벌합니다. 본 사건에서 피고인과 D은 허위 신고 후 물품을 수출하려다 적발되어 미수범으로 처벌받았습니다.
관세법 제282조 제3항 (추징): 밀수출입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 그 물품의 원가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징합니다. 이 사건에서 피고인에게 총 958억 원 상당의 물품 원가가 추징 대상이 되었습니다.
형법 제30조 (공동정범): 2인 이상이 공동하여 죄를 범한 때에는 각자를 그 죄의 정범으로 처벌합니다. 피고인 A와 D이 역할을 분담하여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므로 공동정범으로 인정되었습니다.
형법 제62조 제1항 (집행유예) 및 제62조의2 (사회봉사명령):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의 형을 선고할 경우, 일정한 사정을 고려하여 그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으며 사회봉사를 명할 수 있습니다. 피고인의 경우 초범이고 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집행유예 및 사회봉사가 선고되었습니다.
형법 제37조 (경합범) 및 관세법 제278조: 여러 개의 죄를 저질렀을 때 그 죄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하는 경합범 규정과 관련하여, 관세법 위반에 대한 벌금형은 형법상 벌금경합에 관한 제한가중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각 죄에 정한 벌금형을 모두 합산하도록 되어 있어 벌금액이 매우 커졌습니다.
수출입 물품을 세관에 신고할 때는 품명, 규격, 수량, 가격 등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기재해야 합니다. 세관 심사 지연이나 기타 사유를 들어 사실과 다르게 신고하는 행위는 중대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재활용 금속과 같이 민감한 품목의 경우 세관의 관리가 엄격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이 사건처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이 적용되면, 수출 물품의 원가가 일정 금액(5천만원) 이상일 경우 벌금형이 필수적으로 부과되며 해당 물품 원가 전체가 추징될 수 있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합니다. (이 사건 벌금 516억원, 추징 958억원) 화물운송주선업 등 수출입 관련 대행 업무를 하는 업체나 개인은 의뢰인의 요청이라 할지라도 법규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하고 법에 따른 정확한 절차를 안내해야 합니다. 설령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했더라도 범행에 가담한 경우 공동정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한두 번의 작은 허위 신고가 아니라 장기간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 전체 금액이 커져서 가중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